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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도졸업여행소감문쓰기발표회-최우수상(표진주)
작성자 관리자 조회 612 등록일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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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졸업여행소감문쓰기발표회-최우수상


좋은 여행


-2017.11.29.~2017.12.01. 남도 졸업여행을 다녀와서, 


3학년 1반 표진주


1129일 수요일 (첫째 날)


오늘은 졸업여행으로 남도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모두가 기대를 안고 아침 720분까지 학교로 집합해서 바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해가 뜨지 않은 새벽에 나와 보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두컴컴하고 춥기까지 한 날에 비몽사몽하게 학교로 향하는 길은 상상한 그림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도 우리의 떠나기 전 간단한 계획은 약 1달 전부터 약속되어 있었다. 아침밥을 굶은 우리들은 휴게소에서 떡볶이, 훼오리감자, 타코야끼, 호두과자, 떡꼬치, 닭꼬치 등을 먹기로 했고 그걸로도 배가 차지 않으면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서 군것질 할 것들을 페이스북에서 찾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케일이 컸고 그만큼 기대도 커서였을까. 우리의 계획대로 또 생각대로만은 풀리지 않았다. 먼저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혜민이와 승희가 1시간 동안 화장을 하고 렌즈를 꼈는데 눈이 충혈되는 바람에 다시 안경을 썼다(원래 화장을 하고 꾸미는 날에는 안경을 절대로 끼지 않음). 그리고 또 승희와 혜민이가 전날 잠을 1~2시간도 못자고 오는 바람에 피곤해서 정신이 몽롱했고 음식 또한 맛있게 먹을리 만무했다. 그래서 진아와 나만 떡볶이와 닭꼬치, 햄꼬치, 토스트를 간단하게 사서 나눠먹었다. 먹기는 했지만 친구들의 피곤으로 재미가 없어서 여전히 웃음기 없이 버스에서는 잠만 자면서 갔다. 그렇게 실컷 자고 일어나니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물론 한옥마을이 처음 방문은 아니었지만 이름이 졸업여행인 만큼 너무 신났고 기대도 됐다.


하지만 나와 정반대로 승희와 혜민이는 거의 눈을 감은 채로(자면서) 걷고 있었고 승희는 진짜 자면서 밥을 먹으러 걸어 간 거 같았다. 그렇게 해서 맛있게 비빕밥을 먹으려는 순간 우리는 숟가락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였다. 절대 맛이 없어서가 아니었으며 승희는 배가 아파서 근 처의 약국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길 하나는 자신 있게 잘 찾는 내가 지도를 보고 약국을 찾아 승희가 부활할 수 있는 약을 사서 먹였다.


그렇게 약 30분 뒤에 우리는 다시 생기를 찾았고 사진을 열심히 찍으면서 한옥마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진주성당에도 가고, 길거리 음식도 먹고, 작은 서점에도 가서 추억 스티커도 보는 등 지극히 평범하게 돌아다녔다. 누군가가 우리를 보았다면 전주에 사는 사람들로 봤을 게 뻔했다. 솔직히 당시에는 여행까지 와서 이렇게 평범하게 노는 게 불만이었다. 승희와 혜민이가 잠을 안 자고 와서 컨디션이 안 좋은 것도, 승희가 배가 아픈 것도, 다른 반 친구들은 전동킥보드를 타는데 우리는 타지 않는 것도, 다들 입은 한복을 안 입은 것도, 같이 다니는 친구들끼리 단체 사진도 찍지 않은 것도(나와 진아만 찍음), 이외에 모든 것이 아쉽고 불만이었다.


물론 내 여행에서는 그런데 이건 모두의 여행이지 나만의 여행이 아닌 것이었다. 무엇이든 내 기준점에 맞추거나 바꿀 수 없는 여행이 바로 단체여행이고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없음을 간과했었다. 그래서 난 버스로 이동 중 다시 한 번 마음을 고쳐먹고 모두에게 좋은 여행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숙지했다. 더욱 가깝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내 관점이나 내 이익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적어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의사를 물어서 모두가 행복하고 동의 할 수 있는 여행~ 다시 한 번 단체생활(단체여행)에 대해 배웠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담양 죽녹원이라는 곳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화분을 좋아해서 집 베란다며 옥상에 식물원을 만들어 놓으신 아빠가 생각났다. (심지어 내 방의 벽지도 초록색이어서 화초 울렁증이 생길 거 같다.) 하지만 그 이면에 길게 뻗은 대나무를 보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공기를 마시면서 정말 산뜻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느꼈다. 그 날 날씨가 맑기는 했지만 햇빛이 쨍쨍하지도 온도가 따뜻하지도 않았지만 마음만은 평온했고 기분도 좋아졌다. 어렸을 때는 공기가 좋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중·고등학교로 올라와서 종종 지방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공기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2~3일 만에 피부가 좋아지는 걸 느끼고, 물이 맛있는 걸 느꼈던 나는 키가 큰 대나무 앞에서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계속해서 같은 풍경이 나오고 똑같이 생긴 대나무들만 난무했지만 나는 자연과 하나된 거 같아 이런 곳에 내가 언제 또 와보겠어?’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친구들하고 수다를 떨었다.


나는 대나무 숲에서 좀 벗어나서 중앙에 있는 기념품도 팔고 각종 분식거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옆에 펼쳐진 논밭이 시골이란 것을 한눈에 실감나게 해주었다. 승희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우리는 30분이라는 시간동안 들깨수제비를 먹기로 했다. 나와 승희, 옆 반 채원이까지 해서 난로 앞에 자리를 잡고 1인분을 셋이서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사실 수제비나 칼국수는 많이 먹어봤는데 들깨 수제비는 처음이었다. 점심도 굶고 약기운 때문에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은 승희가 먹자고 했을 때는 난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리고 약 1시간 후면 저녁을 먹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같이 배고프고 같이 배불러지는 행복한 여행을 남기기 위해서 기꺼이 수제비를 맛있게 먹었다. 물론 정말 맛있었고 승희 덕분에 고마웠다. 나는 마지막까지 주인 아주머니한테 6,000원을 건네면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맛이에요~!’라고 덕담까지 건네며 버스로 돌아왔다. 마음이 흐뭇했다.


대나무를 대표하는 죽녹원에 와서 대나무를 더 깊이 알아가고 온 몸으로 숲을 느끼지 않아도 형식적인 탐사를 하는 것보다도 내방식대로 내 발이 가는대로 즐기는 게 더욱 기억에 남는 거 같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고 느낀다. 여행을 하면 자유에 자유를 더해서 나만의 갚진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다. ! 그리고 나중에 아빠와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아빠 고향하고 가까운데 아빠는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났다.


이렇게 오늘의 일정은 평탄하게 잘 마무리 됐다. 숙소로 돌아와서 진아, 혜민, 승희와 같은 방에 입실했을 때 서로의 눈치를 살피기보다는 누구보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대화를 이어갔고 진실된 대화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승희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멋진 디자이너가 돼서 귀청소방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진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하는 산업체에 가서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진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혜민이는 승무원이 되서 늦지 않게 결혼을 하고, 나는 대학교에 들어가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로스쿨에 가고 싶다고 했다. 물론 꿈같은 이야기지만 현실과 꿈이 가까워지는 날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첫날밤은 깊어졌고 우리는 새벽이 될 때 까지 잠에 이루지 못했다. (친구들이 자꾸 나한테 괴물 소리를 내달라고 조른다. 혜민이는 내가 내는 괴물소리를 듣고 실제로 운 적이 있다!)


 


1129일 목요일 (둘째 날)


오늘은 아침부터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다. 늦잠을 잤기 때문이다. 늦잠을 잔 와중에도 아침밥을 챙겨 먹었다. 맛있었다. 집합시간이 10분밖에 남지 않아서 허겁지겁 세수를 하고 양치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이었다. 아침부터 멋진 경관을 봤다. 말 그대로 자연이고 생태(生態)였다.


다른 반 친구들은 아침 일찍부터 화장하고 예쁜 사진을 찍는데 우리는 그 시간에 좀 더 자고 좀 더 걸어 다녔다. 그래서 더더욱 추웠고 배가 고팠다. 춥다고 투덜대면서도 아름다운 갈대밭 속에서 행복한 추억을 남긴 것 같아 좋았다.


나는 피곤하다고~ 춥다고~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는 친구들과 함께여서 좋았다. 항상 여행은 그 이상의 것을 남긴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낙안읍성이라는 전통민속마을로 갔다. 난 개인적으로 그곳이 가장 재미있고 기억0에 남았다. 점심밥을 먹어서 배도 든든하고 체력도 충전되었다. 그래서 민속마을에 들어가자마자 입구에서 파는 번데기하고 소라를 마구마구 먹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었다. 친구들이 손, 발이 얼어버려서 춥다고 버스로 돌아가서 기다리자고 했다. 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그네가 있는 곳으로 한번만 가보자고 했다. 교감 선생님이 신나게 그네를 타고 계셨다. 행복해 보였다. 그 옆에서 우리도 뛰어 놀기 시작했고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훌라후프, 투호놀이를 했다. 놀러 와서 가장 많이 웃었던 거 같다. 아니 이번연도에 올라와서 가장 많이 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신나게 웃고 신나게 놀았다.


투호놀이를 할 때는 옆 반(2) 은아, 혜린이, 지이, 여민이 이렇게 4명과 나, 진아, 혜민, 승희 이렇게 4명이 팀이 되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사기 내기를 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진지하고 웃기게 (마치 투호로 국가대표라도 나가듯이) 놀았다. 나중에 여민이한테 들은 말이지만 옆에 지나가던 외국인이 우리가 노는 것을 보고 어마무지한 표정을 짓고 갔다고 했다. 왜인지는 대충 알겠다!! 정말 재미있었다.


가끔 여고가 아닌 서울연희미용고등학교가 왜 좋냐?’고 물으면 나는 이런 이유를 댈 것이다. ‘서로에 대해서 거리낌이 없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놀 수 있는 이 분위기가 좋고, 이 친구들이 좋아서라고…… 아직까지 내 경험으로써는 여자인 친구들에게 더 친밀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목청이 터져라 소리 지르고 논 다음 (! 결국 내기는 2반이 한번 이기고 우리 반이 한번 이겨서 무효가 되어 버렸다.) 다음으로 간 곳은 곡성 기차 마을이었다.


사실 나는 곡성이라는 영화를 본적도 섬진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서 기차에서 방송하는 내용을 듣고 조용히 눈으로 전경을 감상했다. 아름다운 경치 사진도 담았다. 섬진강을 따라가는 국도 17호선과 기찻길이 있는데 나는 기찻길로 여행을 해봤으니까 다음번에는 국도 17호선으로 드라이브하러 오고 싶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드라이브하기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고 했다고 한다. 이렇게 처음 와보는 섬진강을 졸업여행으로 다녀와서 너무 좋았다. 어떤 여행보다 기억에 남고 좋은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원에 있는 광한루에 가서는 또 다른 우린만의 추억을 남겼다. 광한루을 나와서는 시장으로 갔다. 우리가 상상했던 시장과는 180도 달랐고 닭발을 커녕 치킨 한 마리라도 있으면 다행인 곳이었다. 배추나 채소만 잔뜩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그냥 가기 아쉬워서 2000원짜리 자장면을 시켜 5분 만에 흡입하듯이 먹어치웠다. 곧 있으면 저녁을 먹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또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자장을 먹으면서도 서울 구로동에서 채소 장사를 하셨던 하지만 지금은 시골에서 장사를 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주인집 아저씨와도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었고, 똥개 두 마리도 너무 귀여웠다. 이 모든 것이 10분에서 15분 남짓에 이루어 진 일들이다. 우리는 먹고 초스피드로 뛰어 늦지 않게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이렇게 하루는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둘째 날은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틀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짧은지 모를 정도로 빨랐던 것 같다.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장기자랑만이 남아있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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